벽,
  그 벽이 오래 그 자리를 지키든,
  허물어져 기억에서 사라지든,
  크든,
  작든,
  누군가에겐 그 존재가 어떻게든 각인되겠지.

  벽,
  그 벽이 지금 존재하든,
  잔재조차 찾을 수 없이 사라졌든,
  다른 것이 그 자리를 차지하든,

  그 벽이 그곳에 있던 것은 사실이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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