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일 . . . 4일 . . .
한숨과 안도 혹은 기적의 날...
3일...
내일의 결과가 걱정되어 온가족의 여행(?)에서
내내 억지 어색 웃음으로
온가족이 이렇게 나와본 게 얼마만이냐고,
마침 내일이 아버지 생신인지라 미리 파티를 겸한 자리...
그렇게 기뻐하시는 부모님 앞에서,
선뜻 지갑을 털어 용돈까지 쥐어주시는 그 자리에서...
나는 어쩌면 그렇게 심란한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던가...
그게 부모님의 마음...같은 것인가..
왠지 모든 것을 용서하고 포용해주시는...
아무튼..
온 가족이 일도 좀 하고,
얘기도 하고,
고기도 굽고,
달콤한 와인도 한 잔 하고,
한 방에서 잠도 자고,
즐거웠던 하루를 마치고 새벽같이 귀가하는 그 발걸음은...
비단 수면 부족으로 인한 무거움..이기만 했을까.
4일...
아버지는 출근 준비를,
어머니는 집안 정리를,
형은 오후에 나가기에 잠시 모자란 취침을,
나는,
나는 컴퓨터를 켜고 멍하니.
오늘이 그 날인 줄 알았는지 몰랐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,
지난 주의 다른 결과에 따른 일의 진행을 결정하기 위해 접속한 사이트...
아.
그 결과발표가 오늘이구나.
떨리는 마음으로,
떨리는 손가락을 키보드에 올리고,
딸깍! 딸깍, 딸깍.
아...
아직 발표까지는 2~3분 남았다고 하는구나...
그렇게 2~3분...망부석마냥...굳어버렸다.
핸드폰의 알람이 "9시~"를 흥겹게 외침과 동시에 클릭!
-ㅂ-;;
이게 왠일이냐...
믿겨지지 않는 기적.
전에는 확실히 안될 거라고 알고 있던 일이 왜 제대로 되어 있는거냐.
믿기지 않아 새로고침을 한 지 수십번.
아.
된거구나.
된거야.
남들보다 1년 늦었지만,
그것때문에 어떤 일에 대한 내 마음을 쉽사리 표현해 내지 못했지만,
모든게 날 떠난 시점이지만,
결국 이번에 되었구나.
나는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고 다음 기회를 준비 하고 있었는데,
아
다행이다.
다행이다.
지난 주의 다른 일의 결과도 기적같은 일이었는데,
이번에도.
감사합니다.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.
아버지 생신인데...
어제의 그 웃음소리를 단 번에 날려버릴 수도 있었는데...
정말 다행이다.
비록 남들보다 늦었지만,
지난 시간동안 그것이 나를 성장하지 못하게 했다지만,
다행이다.
부랴부랴
달려 나가서 그 일을 증명할 수 있는 결과물로 교부받고,
다음 일도 진행하고,
조금 풀린 맘에 혼자 살짝 웃어도 보고,
비록 늦었지만,
다행이다.
이제 앞으로 하나만 더 의외의(?) 결과로 나타나 준다면,
그랜드 슬램 달성인가. -ㅂ-
미라클 3종 세트.
뭐 그런..^_^;
그렇지만.
요행을 바라지는 말자.
실력없이 얻은 자리는 곧 망한다.
혹 그 자리를 얻었다면 이제 할 일은 실력을 키우는 것 뿐이다.
남에게 뒤쳐지지 말자.
아무튼,
올 해 안에...뭐든 해보자.
해야만 한다.
더 많은, 좋은 시간을 위해...
난 그게 필요하다. 또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...
그래...
비록 늦었지만,
다행이다.
다행이야.